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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ART IN WORLD HISTORY(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매리 홀리스워스 지음 | 제정인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9.11.30
펑점

고대 벽화 미술에서 현대 팝아트까지... 전 세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살펴보는 흥미진진한 여행...

학창시절 이후 미술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아왔는데 최근 예술가 한명 한명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던 마로니에 북스의 ArtBook 시리즈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미술의 세계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어 악용되기도 했고 때로는 인간의 애환과 삶의 향기를 담아내기도 했던 소박한 미술... 요즘에는 부의 상징이 되어버렸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미술관련 도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답게 아주 깔끔한 컬러도판의 인쇄와 편집으로 읽기가 편했고 미술작품이라 하면 회화에 치우쳐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회화는 물론 조각과 건축물 등을 함께 포함시켜 놓아 미술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4대문명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 중세 시대, 18세기, 19세기 그리고 20세기에 걸쳐 서양미술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많은 분량이고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내용이기에 자칫 지루한 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의 흥미만 가지고 있다면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무언가를 쓰고 만들며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류의 정치, 사회, 문화 등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이 미술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살아온 기록을 이 한권의 책을 통하여 알 수 있었는데 평소 알지 못했던 부분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미술작품들을 보면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개인의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자유롭지만은 않았던 시대의 작품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 관련도서들을 즐겨 읽기도 하는데 이 책은 미술만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전반적인 내용도 엿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좋았습니다. 서아시아의 이슬람과 관련된 부분을 읽을 때에는 1년전 정도에 읽었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중독의 역사’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유럽인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 시대의 문명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5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도서이고 책 사이즈 역시 커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미술관련 도서이니 만큼 수없이 많은 미술 작품들이 컬러 도판으로 수록되어 있고(방대한 분량이다 보니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 정말 많더군요...) 각 작품에 대한 제목과 작가 그리고 작품연대 등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읽고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곁에 두고 자주 보며 하나씩 배워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거의 대부분이 서양미술이라 동양미술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서양인이 쓴 책이기도 하고 서양미술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중심이 되어 왔기에(저 역시 미술작품과 유명한 화가를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서양 화가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아주 작은 분량이지만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역사와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한권의 책이 방대한 세계 미술사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술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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